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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가 선정한 10대 푸드

까망지 2021. 9.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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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과 늙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생뚱맞게 갑자기 다이어트는 포기하다.
몸이 건강해져야 한다며, 어제저녁은 간단히 원하지 않는 연어 샐러드를 한 그릇 먹었다. 지인이 샐러드를 공짜로 제공해 주어서 이지 돈 주고 샐러드는 그리 잘 사서 먹지 않는다. 단!! 고기가 들어간 샐러드는 사이드 메뉴로 시켜서 같이 곁들여 먹긴 한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푸드
1. 귀리 :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2. 녹차 : 혈전 형성을 막고 위암, 폐암 등을 예방해 준다.
3. 블루베리 : 가장 높은 항산화 효과를 지닌 열매로 선정되기도 했다.
4. 토마토 : 젊음을 유지시켜 준다.
5. 시금치 : 가장 많은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다.
6. 브로콜리 :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크롬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7. 연어 : 골다공증이 걱정이라면 연어를 추천한다.
8. 마늘 : 면역력을 높여준다.
9. 레드와인 : 우울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10. 견과류 : 포만감과 함께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준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푸드 견과류


연어, 두부, 버섯, 콩, 파프리카, 닭가슴살 등등 양파와 함께 건강하게 어우러진 채소들!!

나의 저녁은 건강한 맛으로 마무리되었다. 딱 봐도 건강한 맛이었는데, 입안에 넣는 순간부터 나는 건강하지 못한 태도로샐러드와 싸움을 하면서 먹었다. 이건 나중에, 요건 지금, 이건 바로 먹자!! 두부는 워낙 좋아해서 바로 클리어. 다만 텁텁한 닭가슴살과 부들부들한 연어의 씹는 식감이 물컹하면서 단단한 이맛.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하나??

 

건강한 맛. 나는 아직 건강한 맛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샐러드는 채소로 이루어진 음식으로만 생각을 해서, 고기가 더해진 샐러드만 무지 좋아한다. 이 맛에 사람들이 찾는 거지. 그 다양한 맛을 아직 잘 모르겠다.

 

먹고 나면 뭘 먹긴 먹었는데, 고기가 빠진 샐러드는 마음도 몸도 허해진 기분이다. 채소가 곁드어진 샐러드만 먹고 나면 뭘 더 먹어야 채워진다.

 

누구든지
오래 살기를 원하지만
늙기는 원하지 않는다.
-조나단 스위프트-


늙더라도 이쁘게 주름지고 싶다.
찌든 나의 모습이 아니라 이쁜 주름 줄래?? 늙더라도 상냥한 말투로 변하고 싶어, 인생 너무 거칠게 산 말투가 아니라 다정하게. 늙더라도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해 줄래?? 자식들한테 건강한 나의 삶을 보여줄래??

 

그리고 정말 간절하게 내가 원하는 건 늙더라도 부모님과 함께 오래 살기를 바란다. 초등학교 딸아이는 나랑 사진 찍는 모습을 휴대폰에 저장하고 싶어 하는데, 나는 가끔 아이와의 사진 찍기를 거부한다. 전에는 안 그랬던 거 같은데 카메라에 비친 나의 단점들이 너무 두드러지게 보여 나의 그 모습을 아직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또한 그 모습을 딸아이에게 남겨 주고 싶지 않아서이다. 나의 이쁜 모습만 간직하고픈 나의 욕심이다. 나랑 평생 내 옆에서 같이 오래오래 살 수 있는 만병통치약 어디 없나?

삼십 대까지는 몰랐는데 사십 대가 되어보니 나만 시간을 먹는 게 아니라, 부모님과 같이 나이를 먹는다는 게 가끔은 서글퍼진다. 나는 괜찮은데, 부모님의 늙음은 원치 않는다. 어렸을 때 느꼈던 아빠의 큰 어깨가 점점 작아지고, 어렸을 때 보았던 엄마의 다리가 가늘어질 때마다 나는 시간과 늙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지금은 왜 안 되는 거지?
나는 부모님께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줄게~ 라고 지금은 안되고 먼 시간을 기다려 달라고 한다. 지금은 이것저것 핑곗거리가 수백 가지가 되어 자꾸 돈 많이 벌면 그때 다 해줄게 한다. 그때가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는데 참 그렇다.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니 지금 당장 잘해줘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자꾸 따로 뒤바뀌어 나도 모르게 나만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건 나중에 더 나중에 자꾸 미루게 된다.

안부전화라도 자주 드리면 되는데 지금은 안 하고 먼 시간에 몰아서 해야지 한다. 나는 성격이 무뚝뚝한 편이고 , 애교는 단 0도 없다. 전화를 하려고 하면 딱히 할 말이 생각이 안 난다. 어쩌다 한번 전화드리면 늘 똑같은 안부를 묻곤 한다. 식사하셨는지, 오늘 뭐하고 보냈는지, 집에 별일 없는지 어쩜 맨트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매번 똑같다. 지금 해야 할 것들을 나는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부모님께서 평생 내 옆에 있을 거라는 당연함을 안고 나는 오늘도 부모님이 잘 계시겠지 하고 단정해 버린다.

 

내 몸이 지치고 피곤해서 쉽게 지나쳐 버린다. 내일 전화하면 되겠지...라고 오늘은 비도 오고 내일로 미루지 말자. 오늘은 꼭 부모님께 전화드려야겠다. 비 오니까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비 오니까 아빠 걱정이 돼서 전화했다고, 오늘 새로운 맨트가 추가되었다. 굳이 새로운 맨트 없어도 엄마, 아빠 뭐하나 궁금해서^^ 이 한 만디만 던져도 행복하실 텐데
아주 많이 미안해^^

나는 시간과 늙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나의 시간과 늙음은 괜찮다. 부모님의 늙음과 시간을 정말 아주 많이 멈추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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