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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로서 경험이 처음이다. 임신주기 증상

까망지 2021. 9. 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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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슈퍼맨 되어

아이들을 지키자



34살에 첫 딸아이가 생겼다.
결혼도 남들에 비해 늦게 한 편이라 과연 내가 임신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라고 그냥 막연하게만 아무런 준비 없이 보내고 있을 때 나에 뱃속에 소중한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임신이 된 순간부터 출산을 하기까지 모든 경험이 처음이라 그저 얼떨떨했고, 삶이 믿기지 않았다. 다만, 임신이 된 순간부터 내가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검색이었다. 아이는 어떻게 출산을 하는지 출산을 하고 나서 아이는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부터 인터넷이 없었다면 나는 더 막막했을 것이다.


요즘 세상은 정말 수많은 정보로 아주 살만한다. 과거 엄마는 엄마 준비를 어떻게 했을까??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면서 우리 엄마는 정말 위대하다. 첫 아이의 임신으로 만삭 사진도 집에서 셀프로 찍었고, 생각보다 나는 낯 가람이 있어서 누군가 앞에서 배를 드러내기가 엄청 민망해했었다. 짝꿍이랑 언니랑 함께 집에서 첫 아이의 만삭 사진을 즐겁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를 가졌을 때는 만삭 사진 찍지도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이 세상은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다들 말할 땐 몰랐다. 정말 틀린 말 하나도 없다. 아이가 미친 듯이 울 때는 말이라도 통하면 왜 우는지? 배가 고픈 건지? 슬픈 건지? 아픈 건지? 소통이라도 되겠지만, 아이의 옹알이와 행동으로는 나도 엄마가 된 게 처음이라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새벽에는 아이의 울음을 멈추기 위해, 분유통을 안고 잤다. 아이가 태어나면 정말 엄마들은 원더우먼이 된다. 아이가 새벽에 조금만 칭얼대도 소머즈가 되어 벌떡 몸이 움직이는데, 짝꿍은 코 골며 잘도 잤다. 이래서 모성애가 강한가 보다. 어느 날은 나도 너무 힘들어 자는 짝꿍을 발로 찼다. 일어나라고!!!

 

어린아이 핑크색 신발

 

나 혼자 소머즈, 원더 우면 되려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건 아니다.
같이 키우려고 나는 소머즈, 원더우먼이 되었다면 짝꿍은 슈퍼맨이 되어 같이 아이를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나 혼자 아이들 지키려고  온몸의 뼈가 한 바퀴 도는듯한 경험을 겪으며 하나도 아닌 둘을 자연 분만하지는 않았다.

 

 


나도 엄마로서 경험이 처음이다.
모든 게 낯설고 어설프고 엉성했다. 그냥 백지상태였다. 분유는 어떻게 얼마큼 언제까지 먹이는지, 자주 먹여야 하는지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어떻게 목욕을 시켜야 하는 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그냥 백지상태다. 다행히 나에겐 엄마와 언니가 있었다. 엄마는 어렸을 때 우릴 키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모든 걸 해결해 주셨고, 언니도 처음 경험이었을 텐데 나보다 더 아이들을 케어해 주었다. 엄마랑 언니가 없었으면 나 혼자 새로운 경험들이 감당이 안되었을 것이다.

 

■ 임신주기 증상
-1주차 : 가임기로 특별한 증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2주차 : 예민한 분들은 배란통을 느끼거나,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3주차 : 몸이 나른하거나 한기를 느끼고 생리통 처럼 아랫배가 쑤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4주차 : 가슴이 커지고 배당김이 시작된다.

 

 

나에게 딱 아픈 기억은, 첫아이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 따뜻한 보리차를 자주 마셔야 하는데, 아이도 아직 어린 아이라 나의 말을 잘 따르기란 쉽지 않았던 4살 때 참다못해 나는 아이 앞에서 버럭 소리를 질렀던 적이 있었다. 밤새 열과의 전쟁으로 아이를 빨리 낳게 하고 싶은 심정뿐이었던 거 같다.

그때 그 아이는 울면서 보리차를 마시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엄마로서 자격이 참 없었다. 그저 엄마의 마음을 아무것도 모르는 그때의 기억이 나는 아직도 생각하면 아프다. 먹기 싫었던 아이는 엄마의 화가 너무 무서워 꾸역꾸역 마셔야 했던 그 시간을 지우고 싶다. 보리차가 뭐라고? 아이가 아파서 물 마시는 것조차 힘들어 먹기 싫었던 것뿐인데 말이다.

아이가 기억 못 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지금도 나는 아이들 엄마로서 100점은 아니다. 내가 줄 수 있는 점수는 30점 정도이다. 아직도 모든 게 처음인 게 많아서 어설프고 엄마는 직장인이라 그런 특혜를 아이들에게 강요를 할 수 도 있다. 완벽한 엄마는 되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이고 싶다. 30점이 100점이 되기까지 나도 노력을 해야 한다. 100점이 아닌 70점 까지라도 해보자.

나의 시선으로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는 이제 오춘기가 시작되어 아이의 시선에서 받아주려 노력을 한다.

오죽하면 우리는 매주 금요일 8시가 되면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본다. 딸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고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보기 시작했다.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아이가 아파하는 데에는 다 부모의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걸 느꼈다. 본인들은 보지 못한 행동들이 타인이 되어 다른 시선으로 보니 그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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