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뷰

지하철 에티켓 10 계명

까망지 2021. 11. 26. 06:22
반응형

 

 


눈꺼풀이 자꾸 무겁다.


어제 점심을 먹고 난 후, 갑자기 몰려드는 폭풍 졸음으로 내가 커피를 몇 잔 마셨더라? 기억이 안 난다. 커피를 마셔도 졸림의 무게는 똑같고, 눈꺼풀이 자꾸 무거워져 모니터의 화면은 반만 보였었다.

 

미라클 모닝이 나에게 장점만 다 주지는 않는다. 어떤 날은 오후가 정신이 없고, 또 어떤 날은 눈꺼풀이 무거워져 나를 달래기도 한다. 졸리지 않다, 졸리지 않다 최면을 수도 없이 걸어본다.

 

오늘 아침의 공기는 요 며칠 느꼈던 온도보다 차갑다. 그래서 그런가?? 당장이라도 따뜻한 침대 속으로 들어가 꿀잠을 자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있다. 코끝이 아주 차갑게 느껴지는 오늘의 새벽 공기는 춥다.

 

요즘 직원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 하고 있는 '지옥'이다. 아직 '마이네임'을 반만 보고 멈춰있는 상태라 지옥을 볼까 말까 고민 중이다. 연말이라 해야 할 업무와 정리할 업무들이 몰려오고 있어 여유가 사라져 버렸다.

 

드립 커피 내리는 이미지

 

넷플릭스 '지옥'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 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요 며칠 지하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었다. 퇴근 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내 앞에 여성분의 전화 통화가 썩 좋지 않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옆에 앉아 계신 분도 중간중간 눈빛을 보낼 뿐 아무도 그 여성분께 지적을 하지 않았다. 한정거장, 두정거장을 지나 한참을 가는데도 그 여성분의 육두문자를 난 들어야 했으며, 마치 여기가 집인가 할 정도로 그 여성분의 대화는 아주 우렁차면서도 바른말보다는 듣기 거북한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나는 다른 칸으로 이동을 해버리고 말았다. 나라도 지적을 해야 했나?? 지적을 할까?? 하다 그냥 피해 버렸다.

 

어제도 퇴근 후 직장 동료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내 앞 남성분께서 여자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고 계셨다. 역시나 한정거장, 두정거장을 지나 한참을 가는데도 끝이 나지 않았다. 그 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남자가 여자 친구랑 나눈 모든 대화를 불쾌하게 듣고 있었다. 결국 내가 직장 동료에게 내가 한마디 하겠다고 했더니 말렸다. 그냥 신경 쓰지 말라며 우리는 또 다른 칸으로 이동을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잠시 우리 아이들이 지하철 내에서 저런 행동을 하면 안 되지 않을까 라고 다시 한번 더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삭막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지하철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탓하는 게 아니다. 나 또한 이건 아닌 거 같은데 하면서도 그냥 내가 피하고 말자였으니 말이다.

 

분명히 그 여성분도, 남성분도 목인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고 주위에서 따가운 시선을 줬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참 세상 정 없다 느껴졌던 요 며칠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세상 희한한 풍경과 경험을 다 볼 수 있다. 전에는 아침 출근길에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 앉아서 삶은 계란을 까먹는 사람도 경험했었고, 흔들리는 지하철 안 엔서 풀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분은 기본이다. 정말 대단한 고수들이다.

 

■ 지하철 에티켓 10 계명
1. 무리한 승차 하지 않기
2.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기
3. 임산부, 어린이 동반자, 장애인,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기
4.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말고 손잡이 잡고 두 줄 서기
5. 휴대기기는 진동으로, 통화는 작은 소리로
6. 잡상인에게 물건 안 사기
7. 뛰거나 큰소리로 떠들지 않기
8. 다리는 벌리지 말기
9. 우측보행
10. 부증 승하지 않기
지하철 에티켓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반응형